비염 수술 계기
20년 동안 비염으로 고생하다 수술을 결심했다. 나는 비중격만곡증이라고 해서 코뼈 안 쪽이 휘어 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시원하게 숨 쉰 적이 없었고, 냄새도 잘 못 맡는 편이다. 밥 먹을 때 물 콧물도 자주 흐르지만, 워낙 긴 세월 이렇게 살다 보니 어느 정도 적응하며 살았던 것 같다. 비염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아도 코 뼈가 똑바른 사람은 별로 없다며, 삶의 지장이 없다면 그냥 관리하면서 사는 편이 낫다고 했다. 그러나, 삶의 지장이라는 주관적인 느낌을 받게 된 건, 작년 12월 어깨 회전근개 치료를 받으면서부터다. 도수 치료로 호전이 없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mri를 찍게 됐는데, 20분이면 끝날 mri 촬영을 1시간 넘게 찍었다. 이유인즉슨, 비염에 비중격만곡증으로 한쪽 코로만 숨을 쉬다 보니 숨이 얕고 고르지 못한 상태에서 누워있으니 숨까지 차서 어깨를 주기적으로 들썩거린다는 거다. 이 때문에 mri검사로 쓸만한 영상을 찍지 못했다며 계속 재촬영을 요구했고 내가 조절을 하려고 해도 무방비로 들썩거리는 어깨를 어쩌지 못해 1시간 넘어 겨우 촬영을 마쳤으나 영상의 질이 좋지 못했다. 이날 나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고, 지금껏 인식하지 않으려고 했던 코막힘이 더 심하게 느껴졌고, 코를 가까이 들이 대야지만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감각에도 슬슬 짜증이나기 시작했다. '이런 게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건가?' 내가 불편하다고 느끼면 힘든 게 맞는 거다. 얘기가 길었지만 그렇게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다!!

비염(비중격만곡증) 수술 후기
내가 처음 청주 두리이비인후과에서 진료받은 건 대략 3년 전 즈음, 그때도 비염으로 코막힘이 지속되고 외관상 코가 휘어 보이는 게 거슬려서였다. 당시 원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코 뼈가 휘어 있는 사람들은 많아요. 그런데, 사는데 지장 없으면 그냥 살아도 되고요. 많이 불편하시면 수술해야죠." 라며 쿨~ 하게 말씀하셨다. 그때는 그냥 10년 넘게 이렇게 살았는데, 조금만 더 버텨보자 하고 미뤘던 것 같다.
진료: 이번에도 같은 원장님께 진료를 봤고, "예전에 괜찮아서 수술 안 하신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불편하세요?"라며, 코 속 안으로 수술하는 거라 비교적 간단한 편이고, 코 성형까지는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제가 이번에는 삶에 불편함이 있다고 느꼈어요."라고 하자 CT 찍고 검사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자고 하셨다. 청주 두리이비인후과 원장님은 비염 수술을 크게 권하는 편은 아니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본원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이라며 뭔가 고수 같은 느낌도 풍겼다. 1 진료실 원장님인걸 보니 대표 원장님이신 것 같다. 여하튼 CT를 찍고 다시 진료실로 들어갔고, 코가 많이 휜 편이 아니라 수술로 호전될 수 있다고 하셨다. 수술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상담실에서 안내받으면 된다고 해 진료실을 나왔다.
상담: 진료실 밖으로 나오니 상담실이 따로 있었고, 수술 상담선생님이 비염(비중격만곡증) 수술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해 주었다. 우선 수술할 수 있는 날짜를 정하고 비중격만곡증 수술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수술 전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피검사, 소변 검사, 후각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하루 날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후 수술 여부가 결정되면 수술 시간 안내 전화를 준다고 했다. 당일 입원 시스템으로 오전에 입원 후 오후에 퇴원하는 방식이며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하다고 수면 마취로 진행된다고 한다.
안내문: 수술환자 주의 사항 1. 하루 전날 저녁식사는 오후 8시 전에 평소보다 가볍게 먹기, 밤 9시부터 수술 끝날 때까지 물도 드시면 안 되고 절대 금식 2. 입원 시간은 늦지 않게 꼭 지켜주세요. 3. 피어싱 및 귀금속 모든 액세서리 착용금지 4. 손톱네일시 액세서리는 제거 5. 혈압약 복용하시는 분은 수술 당일 아침 일찍 소량의 물로 섭취 6. 눈은 렌즈착용 시 렌즈통 지참 ※ 입원환자분: 집에서 세안 후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마세요.라고 적힌 안내문을 준다.
수술 전 검사: 청주 두리이비인후과 수술 전 검사 당실 도착하자마자 채혈한 후 소변 검사를 했다. 그리고 코의 막힘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를 했는데, 용액 분사 전 후 확장 정도를 보는 것 같았다. 이후 후각 검사를 했는데, 어떤 향을 코 앞쪽에서 움직여 냄새 맡아보게 한 후 어떤 냄새인지 4지선다형에서 고르는 거였다. 대부분 냄새는 맡을 수 있었지만, 한 두 가지는 아예 무슨 향인지 후각 감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심전도 검사 후 진료실 앞에서 대기했다. 진료실에서 원장님이 수술 결과는 적합하며 안 아프게 수술을 잘해주겠시다고 하셔서 안심하고 집으로 귀가했다.
수술 당일: 수술 전날 전화로 시간을 안내해 준다. 난 오전 9시로 배정받았고, 수술 환자 주의 사항에 대해 한 번 더 설명해 주셨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샤워 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병원으로 향했다. 진료실에서 수술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듣고 4층 입원실로 향했다. 병실은 1인 실로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였다. 잘 정돈된 침대에 가습기가 켜져 있고, TV와 냉장고, 개인 옷장이 있다. 속옷은 팬티만 입고 환의복으로 갈아입으라고 했고, 환복 하자 따끔한 알레르기 검사와 정맥 주사를 맞았다. 수액을 달고 수술실로 바로 걸어갔으며 곧바로 원장님이 들어오셔서 긴장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셨고, 수술대에 누워서 입에 호수 같은 걸 낀 후 마취제가 들어가는지 이후 기억은 없다.
수술이 끝났다는 소리와 함께 엉덩이에 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나 병실로 돌아왔다. 코에는 솜이 가득 박혀있고, 나비 모양의 거즈가 덫대여 있다.
수술은 30분 정도 걸렸고, 병실에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12시쯤 진료실로 내려가서 원장님을 만났는데, 수술은 아주 잘 되었으니, 식사하고 오후 4시쯤 퇴원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식사는 도시락이 나왔고 선택 사항은 아니었다.
콧속이 솜과 거즈로 막혀있지만, 반찬들이 짭짤해서 맛이 다 느껴졌다. 밥이 많아 남겼지만 맛있게 먹었다.
다시 휴식....

코로 숨을 쉴 수 없어 답답하고 힘들긴 하지만 크게 통증이 있거나 한 건 아니라 참을만하다. 집에 돌아가서 밤에 아플 수도 있다고 하니 약을 잘 챙겨 먹어야겠다. 3시 30분쯤, 간호사선생님이 주사기를 들고 와 정맥주사와 엉덩이 주사를 놔주셨다. 그리고 주사를 뽑은 후 퇴원 후 주의 사항에 대해 안내받았다.
퇴원 후 주의사항: 응급 상황 시 병원으로 전화하기(응급 상황이라 함은 코에서 피가 철철 나는 정도를 말함), 샤워와 세안은 가능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는 것은 출혈 위험이 있어 안 됨. 한 달간 술, 담배 금지. 무거운 짐을 들거나 과격한 운동 등 코에 힘이 들어가는 활동은 출혈 위험이 있으니 삼가야 함. 밤에 피와 진물이 날 수 있으므로 덫대기용 거즈를 넉넉히 챙겨주셨다. 옷을 다 갈아입고 짐을 챙겨 내려와 1 진료실 앞에서 대기했다. 외래는 다음날인 내일 한번 더 와야 하고, 모레는 코 속 솜과 거즈를 제거한다고 한다. 수술비 결제하고 드디어 귀가할 수 있었으며, 실비보험 청구에 필요한 서류는 바로 나오는 게 아니니 미리 얘기해 달라고 했다.
총평: 수술은 수면 마취로 통증은 없다. 콧속이 막혀 답답한 감은 있지만, 이틀 정도는 참을만한 수준이다. 청주 두리이비인후과는 병원 규모가 꽤 크고 주차장 시설이 잘 돼있으며, 치료진들 모두 친철한 분위기로 편안하게 수술받고 퇴원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으로는 나만 그랬던 거 일수도 있지만, 수술 전 검사날과 수술 당일 피검사, 정맥 주사를 한 번에 놓지 못하고 두 번 만에 성공해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거즈 제거 후 후기는 시간이 되면 작성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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